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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악마 엘리엇 역사

경제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폴 싱어, 아니면 헤지펀드 엘리엇이란 이름을 여러 번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들의 이름이 경제 뉴스에 아주 빈번하게 등장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마수를 뻗은 적이 있기에 저 둘은 그렇게 낯선 이름이 아니죠. 그런데 저 둘이 왜 유명하냐구요?

접촉했던 모든 사람에게 골칫거리를 안겨주는 자(회사)가 있었다면 그건 당연히 폴 싱어와 엘리엇이었으니까요. 





80년대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이 연달아 국가 부도 사태를 겪고 외채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자 미국은 이들을 구제해 줄 방안을 만들었어요. (유구한 남미 전통을 이어받아 지금은 베네수엘라가 맛이 가버렸죠)

89년 니콜라스 브래디 미 재무부 장관의 이름을 딴 브래디 구제안은 남미 국가들의 채무를 재조정하는 거대한 패키지였는데 이 브래디 패키지의 핵심 내용은 미국이 남미 국가들의 채무를 상당 부분 탕감해 주는 것이었어요.

당시 다른 남미 제국과 마찬가지로 페루도 심각한 곤란에 빠져 있었는데 국가 파산 사태가 벌어지자 당연히 페루 국채도 부도채권이 되어 폭락했고 브래디 프로젝트가 아니면 페루는 도저히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죠. 

뉴욕 월가엔 이렇게 폭락한 부도채권들을 사들여 비싸게 보상받아 파는 하이에나 같은 자들이 있는데 한마디로 남의 불행을 이용해 큰돈을 버는 자들이라 할 수 있죠.

그 하이에나의 선두주자가 바로 헤지펀드 엘리엇이었고 그 CEO인 폴 싱어는 업계에서 전설로 불리는 투기꾼이었어요. 싱어는 기업이나 국가의 비전, 잠재력, 가능성보단 약점, 아픈 곳을 집요하고 치밀하게 찾아내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는 브래디 패키지의 소식을 듣자마자 폭락한 페루의 국채를 액면가의 절반값인 천백사십만 달러로 사들였죠. 

왜 부도 채권을 잔뜩 사들였을까요? 
페루가 이 채권에 이자를 지급할 능력도 의지도 없단 걸 그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사실 그걸 노린 일이었죠..



명부상의 이자가 천문학적으로 쌓이고 페루가 브래디 구제를 신청하자 그는 페루 정부에게 자신이 산 페루 국채의 이자를 모두 포함해 5천8백만 달러를 토해내라는 소송을 걸었죠. 
물론 자신의 돈을 값지 않으면 브래디 패키지를 실행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협박도 함께.


"안데스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지불 불능에 빠진 정부가 내 돈을 먹튀하려는데 이거 보고만 있을 거야?"


이딴 소송이 먹혔을까요?


네, 놀랍게도 뉴욕 법원은 엘리엇의 손을 들어주었고 페루는 눈물을 흘리며 5천8백만 달러 전액을 갚아야 했고 엘리엇은 5배에 가까운 폭리를 취했어요.


이후로도 엘리엇은 어려움에 빠진 여러 국가와 기업들을 대담히 드나들면서 그들의 고통을 조롱했는데 아프리카의 기아가 극심할 때 선진국들이 돈을 모아 아프리카에 자금 지원을 한단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부리나케 아프리카 국가들의 채권을 헐값에 사들였고 역시나 이자를 포함한 막대한 돈을 값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막겠다 협박해 무자비하게 돈을 뜯어냈죠. 그에겐 기아에 빠져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아이들보다 자신의 돈놀이가 더 중 했던 것 같아요.


엘리엇의 행보가 꽤 타락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싱어는 자신의 행동을 그다지 부끄러워하지 않는 거 같아요.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가난한 이들을 착취해 돈을 버는 월가의 부도덕한 악마'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자가 없다 해도.

도킨스와 포스트 모더니즘.

Relativism, the quaint notion that there are many truths all equally deserving a respect even if they contradict each other, is rife today. It sounds like a respectful gesture towards multiculturalism. Actually is a pretentious cop-out.
There really is something special about scientific evidence. Science works: planes fly, magic carpets and broomsticks don’t. Gravity is not a version of the truth, it is the truth. Anybody who doubts it, is invited to jump out of a tenth floor window

"세상엔 서로 모순되더라도 모두 똑같이 존중받아야 하는 수많은 진실이 있다."라 주장하는 상대주의라는 기묘한 관념이 오늘날 대세다. 

이는 마치 다문화성에 대한 존중의 모습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건방진 핑계일 뿐이다. 

세상엔 정말 특별한 과학적 증거란 것이 있다 과학은 작동하니까.
비행기는 날지만 마법 양탄자와 빗자루는 아니다.

중력은 어떤 진실의 한 버전이 아니다. 중력 자체가 바로 진실이다. 
만약 이를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10층 창문에서 뛰어내리길 권한다.



신뢰에 대한 경구

한번 배신당하면 배신한 쪽의 잘못이다.
두 번 배신당하면 배신당한 쪽의 잘못이다.

-엘레노어 루즈벨트

개인사뿐 아니라 외교에도 들어맞는 말이죠.

한 아이리쉬 레드코트의 이야기



A recruiting sergeant came our way
From an inn near town at the close of day
He said my Johnny you're a fine young man
Would you like to march along behind a military band
With a scarlet coat and a fine cocked hat
And a musket at your shoulder
The shilling he took and he kissed the book
Oh poor Johnny what'll happen to ya?
날이 저물던 때 마을 근처의 여관에서 모병관이 우리 앞에 나타났지 그는 말했어 

" 쟈니, 이 훌륭한 친구! 자네 군악대를 따라 붉은 제복과 훌륭한 군모를 쓰고 행진하고 싶지 않나? 머스킷을 어깨에 메고말야." 

그는 동전을 받고 책에 선서의 키스를 했어
불쌍한 쟈니 무슨일이 있던거야?


The recruiting sergeant marched away
From the Inn near town at the break of day
Johnny came too with half a ring
He was off to be a soldier to go fighting for the King
In a far off war in a far off land
To face the foreign soldier
But how will you fare when there's lead in the air
Oh poor Johnny what'll happen to ya?
날이 밝을 때 마을 근처의 여관에서 
모병관이 행진해 사라지고
쟈니도 볼품없이 따라갔지
그는 왕을 위해 싸우는 병사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난 거야
멀고 먼 땅에서 
외국의 병사와 마주하기 위해 말이지.
하지만 총알이 날아다니는데 어떻게 괜찮을 수 있을까?
불쌍한 쟈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Well the sun rose high on a barren land
Where the thin red line made a military stand
There was sling shot, chain shot, grape shot too
Swords and bayonets thrusting through
Poor Johnny fell but the day was won
And the King is grateful to ya
But your soldiering's done and they're sending you home
Oh poor Johnny what'll happen to ya?
황무지에 선 레드코트의 전열 위로 태양이 붉게 떠올랐지
슬링샷 체인샷 포도탄이 날아들고
검과 총검이 내질러지고 
불쌍한 쟈니는 쓰러졌지만 전투는 이겼다네
왕께서 네게 고마워할 거야
하지만 네 군 복무는 끝나고 그들은 널 집으로 보낸다네
불쌍한 쟈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They said he was a hero and not to grieve
For the two ruined legs and the empty sleeve
They took him home and they set him down
With a military pension and a medal from the crown
But you haven't an arm, you haven't a leg
The enemy nearly slew ya
You'll have to go out on the streets to beg
Oh poor Johnny what'll happen to ya?
그들은 그가 영웅이라 말했지만
날아간 두 다리와 사라진 팔에 대해선 슬퍼하지 않았지
그들은 그를 집에 데려가 눕혀놓았어.
군 구빈원에 훈장과 왕관과 함께 말이지.
하지만 넌 팔이 없어 다리도 없지
적이 널 아주 끝장냈거든
넌 거리로 구걸하러 나가야 해
불쌍한 쟈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O Polly love, O Polly, the route has now begun
And we must go a-marching to the beating of a drum
Come dress yourself all in your best and come along with me
I'll take you to the cruel wars in High Germany
폴리 사랑하는 폴리 행군이 시작되었어
그리고 우린 북소리에 맞춰 행군해야 해
예쁘게 차려입고 나에게 와서 함께 가 줘
널 고지 독일의 잔인한 전쟁으로 데려다줄게

O Harry, dearest Harry, mind well what I do say
My feet they are so tender and I cannot march away
Besides, my dearest Harry, I am with child by thee
Not fitted for the cruel wars in High Germany
해리 소중한 해리 내 말을 잘 들어요
내 다리는 너무도 부드러워서 난 행군할 수가 없어요
소중한 해리 게다가 난 당신의 아이를 가졌어요
난 고지 독일의 잔인한 전쟁에는 맞지 않아요.

I'll buy you a horse, my love, and on it you shall ride
And all of my delight shall be walking at your side
We'll stop at every alehouse and drink when we are dry
Be true to one another, get married by and by
당신을 위해 말을 살게 내사랑, 당신이 탈 말을.
당신 곁에서 걷는 건 내 기쁨일 거야
우린 모든 술집에서 멈춰 서 마실 테고
서로에게 진실하고 머지않아 결혼하겠지.

O cursed be the cruel wars, that ever they should rise
And out of marry England, press many a man likewise
They took her Harry from her, likewise her brothers three
And sent them to the cruel wars in High Germany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할 잔인한 전쟁에 저주를
그리고 영국 밖에 많은 사람들이 징병되었다네.
그리고 그녀의 세 형제처럼 그녀에게서 해리마저 빼앗아가 버렸지
그리고 고지 독일의 잔인한 전쟁터로 보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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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의 자랑 레드 코트는 표트르 대제의 병사나 왕의 수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대우를 받았어요.
그 대우는 포탄 밥이 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유럽의 어느 왕국도 자신의 병사들을 신경 써서 다루지 않았죠.
강제로 끌려왔든 알량한 속임수에 넘어가 입대했든,
부상당한 자들의 말로는 왕립구빈원이나 길거리의 거지가 대부분이었어요.

퓨질리어

흔히 거장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 일수록 장비에 신경쓰기 마련이죠.
이는 전쟁에도 마찬가지라 돌도끼와 청동기를 거쳐 인간은 쉴새 없이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 경쟁에서 우위에 서거나 최소한 뒤쳐지진 않으려 했어요.

그 경쟁의 결과로 등장한 머스킷의 완성판이 바로 플린트락 머스킷, 프랑스어로는 퓨지 아 실렉스(fusil à silex), 한자로는 수발총이라 이라 불리는 총이죠.


17세기 프랑스에서 발명된 이 획기적인 무기는 총의 명중률과, 화력, 조작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고 소켓형 총검의 장착으로 오랜 세월 총병의 천적이었던 기병을 혼내줄수 있었으며 비가 와도 어느 정도 쏠 수 있는 최초의 총이기도 했기에 당시 화승총을 쓰던 동남아의 왕들과 아메리카의 족장들은 너도나도 이 무기를 최대한 구입하려 애를 썼어요.

한마디로 지금 보면 그다지 대단한 물건이 아니었지만 당대엔 군사학에서 거대한 전환점이었죠.

당시 '퓨질'수발총을 다루던 부대는 당연히 '퓨질리어'라 불렸는데.

한가지 의문점은 똑같이 '퓨질'을 쓰는'퓨질리어'인데 저 단어는 유럽 주요국마다 다른 의미로 쓰인다는거에요.

웟더헬?

서점과 헌책방에서 찾을 수 있는 근대사 교양서와 무나키위 퓨질리어 항목은 어느정도 기본기를 다지는데 도움이 되지만 도대체 저 세 나라의 퓨질리어가 어쩌다 저런 차이가 났는지에 대해선 대개 침묵하죠.

일단 프랑스에서 퓨질리어는 일반적인 전열 보병을, 영국에선 정예 보병, 독일에선 경보병을 뜻했어요.

왜 나라마다 같은 무기와 같은 이름을 쓰는 부대의 역할이 달라졌을까요?






최초로 수발총을 채용한 국가는 프랑스인데 1670년 야심 차게 시작한 수발총 도입 사업은 그다지 성공적이진 못해서 1개 보병 중대에 4자루 씩(...)이 고작이었어요.

유럽의 심장에게도 신무기는 비쌌고 매치락에 만족하던 고리타분한 장교들에겐 수발총이 비싼 장난감으로 여겨졌죠.

하지만 이 신무기의 잠재력을 간파한 높으신 분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세바스티앙 르 프레스트르 보방 원수였어요.



방어전과 요새에만 능했던게 아닌 그는 무리해서라도 수발총만을 쓰는 대규모 부대를 조직하려 했는데. 당연히 이 부대는 정예부대여야 했고 큰 돈과 정예병이 필요한 일인 만큼 '왕의 퓨질리어' Fusiliers du Roi라는 이름으로 창설되었어요. 




왕의 퓨질리어의 첫 임무는 뜻밖에도 포병대의 경호였는데 전장식 대포는 훗날 한 위대한 미국 북부의 장군에게 '천 개의 라이플과 맞먹는다' 평가받을 만큼 공격력이 강력했지만 그 반 비례로 느렸고 방어력도 형편없어 적당한 보호가 없다면 적에게 쉬운 먹잇감이 되어버렸고 이건 지금도 변함없는 사실이에요.
흔히 말하는 '유리 대포'는 사실 포병 그 자체기도 하죠.

왕의 퓨질리어가 포병대를 지키게 된 건 그들이 정예부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는데

대포란 게 처음 나온 이후부터 수많은 직업 사수들이 적이 아니라 자기 대포의 폭발로 사망했어요.
그만큼 전장 대포는 위험한 것이었고,포대 주변엔 화약통이 널려있어서 함부로 화승총을 쏘면 불꽃에 화약이 유폭해 포대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참사가 왕왕 벌어지곤 했죠.
그 점에서 불이 필요 없는 수발총은 포대에서도 쏠 수 있는 안전한 무기였고 당연히 포대의 보호는 이들이 담당하게 되었어요.

각종 전쟁에서 수발 총의 위력을 확인한 프랑스는 전 보병대에게 화승총을 버리고 수발 총으로 갈아타란 지시를 내렸고 흔해지면 가치도 사라진다는 불변의 법칙에 따라 얼마 안가 퓨질리어는 정예부대가 아니라 '일반적인 보병'을 뜻하게 되었어요.



재미있는 건 영국도 얼마 안가 '왕의 퓨질리어'와 정확히 똑같은 임무의 퓨질리어 부대를 창설했다는 건데1685년 런던 타워를 경비하기 위해 창설된 영국 최초의 수발총 부대인 7 왕립 퓨질리어 보병대 The 7th Foot(Royal Regiment of Fuzileers) 가 곧 The Royal Fusiliers (City of London Regiment) 시티 오브 런던 왕립 퓨질리어 부대로 승격되어 포병대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어요. *시티 오브 런던은 런던시 자체를 뜻하는게 아니라 런던의 중심지인 행정구역을 뜻해요.


유럽의 포병대는 비 전투시엔 민간인들에게 위용을 드러내는 사열대로서의 기능을 했지만 당시 전반적인 인간 목숨의 가치는 존윅이나 킹스맨의 그것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때문에 포병대는 여차하면 포신을 돌려 불만을 가진 하층민들에게 발사할 수 있는 헌병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했어요. 때문에 왕립 퓨질리어 부대는 시민들(특히 마차 짐꾼들)과 자주 접촉하며 규율을 보이는 정예 부대로 통했고 덕분에 이들은 척탄병들의 높다란 고깔모자(Mitred Cap)보다 약간 낮은 높이의 고깔모자를 쓸 자격이 주어졌는데, 나폴레옹 전쟁쯤 되면 일반 머스킷티어들의 샤코를 쓰게 되지만 전통에 극도로 집착하는 민족성 때문인지 여전히 독립된 정예 보병부대로 통했죠.

쓰면 키 커보임








가장 예외적이고 남들과 상관없는 케이스는 프러시아인데 18세기 초 프러시아는 영국과 프랑스보다 조금 늦게 이 신무기를 받아들이며 가장 강력한 정예부대인 근위대에게 주어 수발총 근위대(Leibgarde zu Fuss) 이름을 붙여 주었어요.
이후 프리드리히 대왕은 퓨질리어 부대를 14개로 늘렸는데 이들은 일반적인 머스킷티어(전열보병)의 임무를 수행했죠. 여기까진 프랑스와 비슷하다 볼 수 있는데.


하지만 미국 독립전쟁에 참가했던 장교들이 속속 귀환해 거기서 익힌 유격전술을 선보이고 1787년 군제 개편부터 프러시아 퓨질리어 점차 녹색 옷의 경보병으로 알려지게 되었죠. 하지만 이들의 무기는 여전히 일반 보병과 똑같은 머스킷이 대부분이었어요.

이후 1808년의 새로운 군제 개혁부턴 일반 전열 보병 연대안에 퓨질리어 대대가 3개씩 배속되며 군복 색도 전열 보병과 똑같은 프러시안블루로 변하게 되었는데 일반 보병(?)과 아주 똑같아진 건 아니라 이들은 검은 가죽 크로스 벨트를 차고 전열 보병과는 조금 다른 모양의 탄약대를 장비했어요.


경보병의 자존심을 위한 마지막 배려였고 이들의 직계 후손은 아니지만 1,2차대전때도 퓨질리어란 이름을 쓰는 부대가 존재했죠.



이처럼 전성기(?) 때부터 퓨질리어란 이름은 이들의 임무나 무기보단 전통에 따라 지어진 부대명에 가까웠어요.
때문에 머스킷티어와 레드코트가 사라진 21세기까지도 영국과 프랑스엔 퓨질리어란 이름을 쓰는 부대들이 남아있죠.






지적 사기 - 서류는 보내졌을까?




1996년 벨기에는 연이은 아동 납치 살해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 대중은 경찰의 졸렬한 수사에 책임을 물려야 한다 분노했고 의회 위원회가 조직되어 수사 중 저질러진 잘못이 없는지 조사를 시작했다. TV로 방송된 두 증인의 심문 - 경관 르사쥬(Lesage)와 판사 두트레웨(Doutrewe)는 중요한 서류를 전달했냐는 대질심문을 받았다. 
경관은 자신이 판사에게 서류를 보냈다 증언했고 판사는 받지 않았다 주장했다. 

다음날 유력 일간지 르 수아르(Le soir)에 리에주 대학의 인류학 교수 이브 윈킨(Yves Winkin) 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기자: "어제 의원회의 대질은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과연 어제 위원회에 진실이 있었을까요?" 

윈킨 : " 난 의원회가 여러 가지 진실이 아니라 분명한 한가지 진실이 있고 강하게 밀어붙이면 그 진실을 얻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일을 하고 있다고 봐요. 하지만 인류학적으로 볼 땐 진실이란 크고 작은 인간의 집단들에 공유되는 부분적인 것들이에요. 가족이라던가 회사라던가.. 그래서 난 두트레웨 판사나 르사쥬 경관이 무언가 숨긴다 보지 않아요. 그들은 각자의 진실을 이야기 한 겁니다. 진실이란 언제나 조직과 연계되어 있고 그 조직이 중시하는 요소를 통해 인지되죠. 각자 너무도 다른 직업관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결과를 도출한단 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의원회의 일은 느리게 진행될 수 밖에 없어요."


앨런 소칼, 장 브리크몽 공저 - 지적 사기 91P



윈킨 교수의 말은 현란하지만 사실 포스트모던적, 상대주의적(Relativism) 말장난인데 해당사건에서 진실은 "서류를 보냈냐" "보내지 않았느냐"지 판사와 경찰의 직업관이나 의사소통 문제가 아니죠.

p.s 여담이지만 윈킨은 현재 프랑스 국립 기술 공예 박물관장으로 인천 세계 문자 포럼에도 다녀간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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