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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보병과 라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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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영국은 천년 원수지만 한편으론 가장 닮은 적이었어요.
왕정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때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민주적인 두 국가는 서로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공화국 프랑스는 뜻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기요틴으로 사람들 목을 잘랐고, 
영국은 채무자들을 감옥에 가두며 전제 왕정국가들과 온갖 잔혹한 파샤 들을 눈물 날 정도의 열성을 다해 지원했죠.

상황은 왕의 목을 자르느라 전 유럽을 적으로 돌린 프랑스에 절대적으로 불리했는데 바티칸에 혼자 놀러 온 무슬림처럼 불안에 떨던 프랑스인들은 예루살렘의 종교단체만큼이나 파벌이 난립한 의회에서 서로의 목을 자르느라 여념이 없었고 전임자들보다 딱히 낫다 보기 어려운 아마추어 통치자들은 프랑스의 산업을 훌륭하게 무너뜨렸죠.

결론을 말하자면 프랑스 대혁명은 프랑스의 국력과 산업 전체에 걸쳐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입혔는데


프랑스의 총기 제작 산업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양질의 다양한 소화기를 제작하던 프랑스의 군수산업은 대혁명으로 인해 뿌리부터 무너졌고 프랑스의 새로운 지도자로 올라선 나폴레옹은 최대한 빨리 이를 해결해야 했죠.

물론 무너진 건 총기 제작업계뿐이 아니라 군대 자체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에겐 독일과 영국의 경보병들을 제압할 새로운 정예 경보병 조직이 필요했죠.




그렇게 해서 창설된 것이 그 유명한 볼티제였어요. (이를 도대체 뭐라 번역해야 할까요 유격병?)

보병부대(퓨질리어) 경보병부대(샤셰르)에서 사격술이 좋으며 키가 작고 날렵한 병사들만을 차출해 만든 볼티제는 역시나 전열 볼티제(퓨질리어) 경보병 볼티제(샤셰르)로 나뉘었는데 척탄병 대대와 마찬가지로 모든 보병 연대는 볼티제 대대를 보유해야 했어요.

이들의 임무는 부대의 선두에서 적을 정찰하고, 적 포병과 장교를 저격하는 임무였는데 때에 따라 전열 볼티제는 그냥 '총 잘 쏘는 전열 보병'으로 여겨지기도 했어요.
(그렇다고 전열부대의 볼티제가 경보병 임무를 아예 하지 않았단 건 아니에요)
나팔을 부는 볼티제, 나팔은 경보병의 상징이에요.



그러면 이 볼티져들은 어떤 무기를 사용했을까요?

나폴레옹 토탈워 (심지어 모드까지), 코삭2 기타 등등 게임에서 볼티져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보병 머스킷을 들고나와요.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는데 미리 말씀드렸듯 볼티제는 연대에서 키가 작은 병사들을 뽑은 거라
기다란 보병용 샤를르 빌 머스킷은 다루기 불편했어요.
게다가 활강 총의 떨어지는 명중률은 저격 임무에 알맞지 않았죠.

때문에 볼티제도 '원칙적으론' 라이플을 장비하는 게 규칙이었는데 구형 Mle 1793 라이플과 노엘 부떼가 설계한 신형 베르사유 라이플이 지급되었죠.
Mle 1793 라이플의 악명은 1802년 출간된 찰스 제임스의 (영국 군사 사전)에 나와 있는데 

"아메리카 전쟁에서 미국인들은 라이플로 무장해 엄폐물에 숨어서 영국인 장교들을 '골라냈다' .... 라이플의 위력은 프랑스인들의 손에서도 똑같이 발휘된다는 게 증명되었다"

베르사유 라이플은 150미터에서 활강 총의 12배의 명중률을 보여주었어요.


베르사유 라이플


베르사유 라이플의 각인 - 1805년 이전 생산분은 R.F(프랑스 공화국) 이후 생산분은 E.F(프랑스 제국)이라 새겨져 있어요.



하지만 여기엔 문제가 있었는데 강선이 있는 데다 강선과 총알이 최대한 밀착하게 만들기 위해 가죽으로 감싼 총알은 머스킷처럼 총신으로 매끄럽게 들어가지 않았고 장전속도는 머스킷에 비해 너무 느렸죠.

이를 위해 보통 라이플 총탄은 머스킷보다 작은 크기로 만들어졌는데 (45구경~50구경 정도) 그럼에도 장전 속도는 한없이 느렸고 머스킷처럼 빠른 연사는 불가능했어요.

게다가 뭐든 잘 먹는 (특히 영국산 브라운 베스) 머스킷과 다르게 불량한 총알을 쓰면 문제가 생길 확률이 더 높았죠.

이런 힘든 장전 과정에선 최대한 총신이 짧은 게 유리했고 당대 유럽의 군용 라이플들은 미국산 펜실베이니아 라이플과 다르게 용기병용 카빈 정도 크기로 짧았죠. (미국제 라이플들은 기본적으로 사냥용이라 재장전을 한다는 개념이 없었어요. 곰이든 인디언이든 한 방에 쓰러뜨리지 못하면 다른 무기를 꺼내야 했죠.)

볼티제들은 키가 작았기에 더욱 짧은 총이 필요했는데 라이플을 쓰지 못할 경우 해병대용, 용기병용 카빈총을 사용하곤 했어요.

라이플을 택하냐 머스킷을 택하냐는 제대로 맞춰서 접근을 못 하게 만드냐, 근접전을 허용해도 빠른 게 장땡이냐의 선택이었죠.
나폴레옹의 노력에도 무너진 프랑스의 군수산업은 충분한 라이플을 보급하지 못해 애를 먹었고 전열 볼티제의 경우 사병들은 카빈을 부사관 이상만 라이플을 장비하는 경우도 흔했어요. 그러다 1812년 이후로는 아예 머스킷으로 통일해 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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